↑ 오는 10일 첫 방송을 앞둔 Mnet <슈퍼인턴>을 두고 취업준비생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단순 소재 거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채용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경쟁 구도가 일반인 지원자에겐 큰 리스크로 작... |
오는 10일 첫 방송을 앞둔 엠넷 '슈퍼인턴'의 공식 소개 문구다. 슈퍼인턴은 JYP 엔터테인먼트의 신입사원을 뽑는 인재 선발 프로그램. 스펙은 전혀 보지 않고 오직 지원자의 열정을 기준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을 표방한다.
서류전형에만 6000여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으며, JYP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SWOT' 분석만으로 서류전형 당락을 갈랐다. 'NO 스펙'이라는 설명대로 학력·이력·경력 기재란 없이 단순 신상정보만을 요구했다. 이후 JYP인사팀의 선정 과정과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의 검토를 거쳐 선발된 103명의 지원자가 박진영이 직접 진행한 면접 전형을 치렀다. 면접을 통과한 슈퍼인턴들은 6주간의 JYP 내부 미션 수행 과정을 거치게 되고, 최종 합격자가 JYP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최종 합격자 수는 ○명으로 미정이다.
방송 소식이 알려지자 기대와 우려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 방송가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았지만, 아이돌·음악 관련 소재를 넘어 패션 디자인, 모델, 요리, 창업까지 분야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취업도 무난히 오디션 프로그램의 소재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반응과 함께 참신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청년의 절실함과 고통을 예능 소재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취업준비생 김혜정 씨(26)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취업과 정규직 일자리라는 청년의 고민을 단순한 오락거리로 소비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슈퍼인턴'의 예고편을 인용해 '이젠 정규직을 오디션으로 뽑는다. 미디어가 불행팔이에 앞장선다'는 내용을 담은 트윗이 1만4000여 회 넘게 리트윗되며 공감을 사기도 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박주형 씨(23)는 "프로그램 하나로 취업난이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미디어를 통해 공정한 인재 선발 과정이 방송되면 결국 취업 시장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악마의 편집'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참가자들이 데뷔를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이 아닌 일반 취업준비생이라는 점에서 재미와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인 편집과 과도한 경쟁 구도가 프로그램 전면에서 펼쳐지면 특정 지원자에 쏟아질 시청자들의 집중포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
일반인 출연진이 주도하는 프로그램마다 제기됐던 문제 역시 반복되는 사생활 침해였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채널 A의 '하트시그널'은 그 화제성만큼이나 출연자들의 고충도 극심했다. 방송이 전개되며 출연진들이 유명세를 치르자 개인 SNS에는 도를 넘은 악플들이 쏟아졌고 일거수일투족이 기삿거리가 돼 하루가 멀다 하고 포털 사이트 메인을 오르내렸다. 이에 하트시그널 출연자
김 씨는 "행여나 방송에서 갈등을 주도하는 모습이나 무리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라도 보이게 되면 이후 해당 지원자의 취업길이 완전히 막혀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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