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제조업체 파인텍의 노동자들이 75m 높이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게 오늘(8일)로 423일째입니다. 그제부턴 단식 투쟁까지 들어갔는데요.
급기야 회사 측도 노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태가 해결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파인텍의 강민표 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부터 숙였습니다.
고공농성이 최장 기간 이어지는 등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강 대표는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모회사인 스타플렉스가 직접고용을 하고,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고용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노조의 요구를 거부한 겁니다.
▶ 인터뷰 : 강민표 /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
- "그런 분들(파인텍 노조원)이 오면 (모회사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스타플렉스마저 없어져요."
이번 사태는 스타플렉스가 스타케미칼, 그러니까 현재의 파인텍을 인수한 후 지난 2013년 경영악화를 이유로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정리해고에 반발하며 408일 동안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이 진행됐고, 이후 노사가 파인텍 법인을 신설해 문제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파인텍이 8개월 만에 사실상 문을 닫고, 노사간 단체협약도 이뤄지지 않자 지난 2017년 11월 다시 굴뚝 농성이 시작됐습니다.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단식 농성까지 돌입하는 등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소연 / 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대표
- "(두 분 모두) 혈당이 상당히 낮아서 저혈당 증세가 있고 (그래도)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노사의 추가 교섭 날짜는 정해지지도 못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