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부의장이 해외 연수 도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장면이 담긴 CCTV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박 부의장은 "때린 게 아니고 손톱으로 긁었다"고 주장했지만, 영상에는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어제(8일) MBC 뉴스데스크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3일 오후 6시쯤 캐나다 토론토의 버스 안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박 부의장인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 앞 좌석에 있던 가이드 쪽으로 다가와 얼굴을 향해 오른손 주먹을 휘두릅니다. 안경을 낀 가이드는 얼굴을 잡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내 박 부의장은 한 번 더 가이드의 얼굴을 가격합니다. 이어 운전기사가 나서서 말려봤지만 박 부의장은 가이드의 팔을 비트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형식 의장이 뒤늦게 박 부의장을 말리려고 했지만 박 부의장은 이 의장을 오히려 밀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져 얼굴이 피를 흘렸고, 911에 신고했습니다.
가이드는 약 4분간 폭행을 당했고, 응급실로 이송돼 얼굴에서 안경 파편을 꺼내는 등 치료를 받았습니다.
박 부의장은 사건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주먹으로 때린 게 아니라며 부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박 부의장의 거짓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예천군 의원들은 폭행 사실을 덮으려고도 했습니다.
가이드에 따르면, 의원들은 급하게 돈을 걷어 달러와 한화 등 500만 원가량을 가이드에게 합의금으로 건네면서 무릎을 꿇었다고 합니다. 가이드는 "(의원들이) 한 번만 살려달라고, 넘어져서 다친 것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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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의장은 폭행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지난 4일 부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