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1일)이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 소환돼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데요.
그런데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에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포토라인을 그냥 패싱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결같이 사법농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 인터뷰 : 양승태 / 전 대법원장 (지난해 6월 1일)
- "대법원의 재판은 정말 순수하고 신성한 것입니다. 그것을 함부로 그렇게 폄하하는 것은 저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내일(11일) 검찰 소환을 앞둔 양 전 원장은 검찰 출석 직전 대법원 안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법원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대법원 정문 앞에서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피의자 신분인 고위 인사가 소환 직전 다른 곳에서 입장을 내놓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소회를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양 전 원장의 이런 입장은 여러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검찰 포토라인을 피하려는 꼼수다 라는 지적부터, 12년간 몸담은 친정인 대법원에서 입장 발표를 하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을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또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해 법원과 검찰의 갈등 구도를 극대화시키려는 전략 아니냐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직 판사가 SNS에 양 전 원장을 공개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대법원 측은 오늘(10일) 오전 중으로 양전 원장이 법원 안에서 입장 발표를 하도록 허락할 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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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