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소방관이 화재현장을 보고 즉시 진화에 나선 덕에 피해를 줄였습니다.
장비도 없고, 방호복도 없었다는데 어떻게 했을까요?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열쇠가게에 불이 났습니다.
옆 건물에서 창문을 깨고 불을 끄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지나던 시민인가 싶던 사람은 회식에서 먼저 나왔다가 우연히 화재를 목격한 소방관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기영 / 소방위
- "화재 현장을 발견했을 때 큰 위험이 올 수 있다는 걸 바로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평상복에 장비도 없던 정기영 소방위는 옆 건물 소화전을 찾아 소방차가 올 때까지 필사적으로 화재 확산을 막았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불이 난 건물 옆 고층건물의 외벽에는 검은 그을음이 넓게 번져 있습니다. 이미 화재 초기에 불이 옮겨붙었음을 확인해주는 흔적입니다."
옆 건물에는 PC방, 노래방 등이 모여있어 하마터면 참사가 날 뻔했습니다.
함께 회식했던 동료 소방관들은 빌딩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켰습니다.
▶ 인터뷰 : 정기영 / 소방위
- "동료들도 한 치의 망설임없이 달려와줘서 원만히 대처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입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소방관들의 대처로 불은 큰 부상자 없이 1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