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바로 이 홍역과 관련해서 루머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때문에, 미세먼지 때문에 홍역이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데요.
뉴스추적에서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 기자 우선 이 홍역 왜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겁니까?
【 기자 】
이번 홍역의 원인은 해외에서 유인된 바이러스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국가적으로 '홍역 퇴치'를 선언했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벌인 범국가인 홍역 퇴치 사업의 결과인데요.
2014년과 2015년에는 WHO로부터 홍역퇴치국가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지난 2007년과 14년도에는 대규모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올해처럼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 퍼진 경우입니다.
현재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같은 동남아 지역에서도 홍역이 돌고 있습니다.
예방접종률이 떨어진 유럽에서도 홍역이 유행인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한 결과 유럽과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 질문2 】
병원에서 홍역이 옮는 사례도 발생을 했는데요.
홍역의 전염성은 어떻습니까?
어른도 많이 걸리는 병인가요?
【 기자 】
홍역은 공기로 전파되는 강력한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격리가 필요합니다.
홍열 환자 1명이 12명에서 최대 17명까지 감염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강한 전염성 때문에 홍역은 '호환마마'로 불린 천연두에 견주어지는 '작은마마'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초반에 홍역이 마지막으로 유행할 당시 성인들에게 홍역에 대한 면역력을 조사했는데 95% 이상이 항체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97년생들부터는 홍역 예방접종이 2회 의무화되면서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더 올라가게 되었구요.
다만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 성인들도 충분히 감염 가능성이 있고, 또 2회 접종 의무대상이 아니었던 지금의 20대-30대들이 취약할 수 있습니다.
【 질문3 】
이 홍열에 걸리면 증상은 어떻습니까? 약을 먹으면 곧바로 나을 수 있는건가요?
【 기자 】
홍역에 걸리게되면 고열이 나면서 감기 증상을 동반하고, 온몸의 발진 반점이 나타나게 됩니다.
치사율은 낮지만 워낙 전염력이 높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낮은 확률이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수도 있구요.
홍역에는 치료약이 없습니다.
감염을 예방을 하는 예방 주사가 전부인데요.
예방 접종이 가장 중요하겠고, 홍역에 걸렸을 경우에는 격리된 상태로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 질문4】
일부 인터넷 포털 등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때문에 홍역이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 까지 돌고 있습니다.
이건 가짜뉴스라고 볼 수 있겠죠?
외국인 감염자가 있긴 있습니까?
【 기자 】
저희가 오늘 질병관리본부에 외국인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가짜뉴스로 판명됐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 홍역에 걸린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7일)까지 확진자는 마흔 명인데요, 모두 한국인입니다.
이 중 1명이 필리핀 출신의 결혼이주 여성인데, 이 여성 역시 국내가 아닌 최근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역학조사가진행 중인데 앞으로 결과를 지켜봐야하겠지만 현재까지 외국인에 의한 감염은 없었고
외국인이 홍역을 퍼뜨린다는 루머는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5 】
미세먼지 때문에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건 무슨 이야기 입니까?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혀 이 역시도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일부 포털사이트 등에 미세먼지를 타고, 홍역 이 한반도로 넘어왔다 이런 루머들이 돌고 있습니다.
홍역이 공기감염을 통해 전파되고 전염률이 90%에 이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이러스가 감염원도 없이 미세먼지를 타고 수백, 수천 킬로미터를 살아서 이동해 전염된다는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6】
여러모로 가짜뉴스들 때문에, 혼란스러운데요.
홍역 예방과 걸렸을 때 대처법은 어떻게 됩니까?
내가 주사를 맞았는지는 어떻게 확인이 가능한가요?
【 기자 】
2000년대 이상의 접종력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를 들어가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2000년 이전 태생들인데요.
2000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개인의 기억에만 의지해야하는 상황인데요.
성인의 경우에는 접종력이 명확하지 않거나 홍역의 면역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1회 이상 추가 접종이 필요합니다.
특히 해외에 자주 나가는 경우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클로징 】
접종 여부를 확인해볼 수 없다니 걱정스러운데요.
해외유입 사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감시 시스템 구축과 면역력이 없는 소아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지원 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홍역과 관련된 이야기들 김현기자와 알아봤습니다.
김현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