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돼 국제적 망신을 산 폐기물 중 일부가 오늘 평택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적절한 절차를 거쳐 소각처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처리 비용에 10억 원이 넘는 국민 혈세가 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배가 평택항에 정박했습니다.
지난달 13일,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폐기물을 다시 컨테이너에 옮기고 출발한 지 21일 만입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번에 국내로 돌아온 폐기물은 1천200톤, 컨테이너 51개 분량입니다."
앞서 국내의 한 업체는 지난해 7월과 11월, 합성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신고하고 필리핀에 6천 300톤을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기저귀나 의료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불법 쓰레기가 발견되면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수출업체가 뒷짐만 지면서 결국 우리 정부가 나섰고, 이번에 20% 정도에 해당하는 폐기물이 국내에 돌아오게 됐습니다.
나머지 5천 100톤은 이르면 다음 달 안으로 가져와 소각 등 처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해당 불법 수출업체가 자금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0억 원 이상의 세금이 고스란히 쓰이게 됐습니다.
▶ 인터뷰(☎) :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
- "대집행을 하니까 그렇게(업체 처리) 돼야 하는데요. 업체가 자금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폐기물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미경 /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
- "관리·감독, 규제가 허술했던 점을 적극적으로 보완을 하고 2월에 있을 종합 대책에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같이 해결될 수 있도록…."
환경부는 오는 7일 국내로 들어온 폐기물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해당 업체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영상제공 : 그린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