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8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두달이 다 돼가지만 이처럼 음주운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지금 이 리포트를 한번 보시면 새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의 추적을 피해 최고 시속 180km로 도주하던 음주운전 차량이 순찰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이처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시행된 이후 발생한 음주사고는 1,400여건.
한해 전 같은 기간보다는 40%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30건 이상 음주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제 음주상태처럼 느끼는 고글을 쓰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소주 1병 정도를 마신 것 같은 고글을 쓰니, 운전자는 당황한 나머지 속력부터 줄입니다.
"우와 이거 너무 힘들다, 부딪칠 거 같네."
신호 정지선을 지나치거나 S자 코스, T자 코스에서도 경계선을 밟기 일쑤입니다.
같은 조건으로 가상 운전을 해봐도 마찬가지.
운전대나 브레이크 작동이 늦어 사고가 속출합니다.
소주 2병 이상 음주상태에선 긴급한 상황이 닥쳤을때 몸을 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정신이 온전한 채로 음주상태를 경험했을뿐인데 몸을 가누기 어려웠습니다. 실제 음주를 한다면 그 위험성은 더 커진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미 /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 "자신은 취하지 않았다고 느끼지만, 감정적 부분이 올라가 반응 시간이 느려지게 되고요, 주변 시야가 좁아지게 되고."
전문가들은 술을 적게 마셨더라도 방심으로 인한 사고율이 높다며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