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한진칼에 이어 남양유업에도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이른바 '갑질 기업'이 대상인데, 경제계에서는 국민연금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에 정관변경을 위한 주주제안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진칼에 대해 첫 주주권 행사를 선언한 뒤 엿새 만입니다.
국민연금은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정책과 관련한 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도록 정관변경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남양유업에 배당을 높이라고 수차례 제안해왔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남양유업은 2015년 3.2%, 2016년 2.3%를 배당한 데 이어 2017년 17%를 배당했지만, 상장사 평균인 33.81%에는 크게 못 미칩니다.
문제는 홍원식 회장 일가의 지분이 53.85%인 반면,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5.71%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주주제안이 말대로 제안에 그칠 수도 있지만 변수는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양유업 관계자
- "유관부서에서 복합적으로 고려를 하시게끔 말씀을 드릴 것 같습니다. 오너께서 결심을…."
결국,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국민연금의 잇따른 주주권 행사결정에 대해 기업들의 우려는 큽니다."
▶ 인터뷰 : 이태규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습니다. 수익률도 당연히 안 좋아질 수밖에 없죠."
국민연금은 배당을 높이라는 요구에 따르지 않은 현대그린푸드도 다음 주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