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청년 고 김용균 씨의 발인이 오늘(9일) 엄수됐습니다.
지난해 12월 11일 숨진 지 60일 만입니다.
운구차량이 고인이 생전에 근무했던 태안 화력발전소로 향했고, 정오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고 김용균 씨와 함께 일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쓴 검은 머리띠를 두르고 묵묵히 빈소를 지킵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 채용된 지 3개월 만에 설비를 점검하다 유명을 달리한 용균 씨의 발인이 오늘(9일) 새벽 4시에 엄수됐습니다.
▶ 인터뷰 : 박석운 /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김용균 동지여 이제 이 세상에서의 온갖 고단함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히 가소서. 위험의 외주화도 죽음의 외주화도 없는, 생명존중의 새 세상에 환생하소서."
고인의 관이 안치실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유가족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운구차는 용균 씨가 생전에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제를 치르기 위해 태안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에서 2차 노제를 치르고, 정오에는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해 영결식을 진행합니다.
용균 씨의 장례식은 지난 7일부터 노동계와 시민사회 관계자 등 6천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와 함께 '민주사회장'으로 진행됐습니다.
고인의 장지는 전태일 열사 등노동·사회 열사들이 영면하는 마석 모란공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시민대책위는 장례를 치른 후에도 정부가 꾸린 진상규명위원회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하는 사회적 감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