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로 고속도로 100여km를 질주한 것도 모자라 또래 여학생을 강제로 태워 7시간 동안 끌고다닌 중학생 5명이 체포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앙선을 넘나들며 추격전을 펼치는 경찰차.
앞서 가던 흰색 승용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주유소에 들어가더니 다시 나와 도로를 가로지릅니다.
순간 맞은 편에서 오던 승용차가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해갑니다.
또다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쏜살같이 도망칩니다.
경찰차 3대가 합세해 앞을 가로막고서야 도심 추격전이 끝납니다.
실랑이 끝에 붙잡힌 운전자는 놀랍게도 10대 중학생이었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김 모 군은 광양에서 전날 밤 차를 훔친 뒤 밤새 무려 100km 넘는 고속도로를 달려 광주에 왔습니다.
이후 채팅앱으로 만난 또래 여중생을 강제로 태우고 광주시내를 돌았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곳에서 체포될 때까지 무려 7시간 동안 여중생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차량을 광양에서 훔쳐서 광주로 올라와서 광주에 있는 친구들 하나씩 불러내서 차에 태워주면서 (감금을 했습니다.)"
붙잡힌 10대 5명은 어이없게도 그저 놀려고 차를 훔치고 또래 여학생을 강제로 태웠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 이들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재판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광주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