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카카오 카풀서비스에 반발하면서 벌인 일인데,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멈춰선 택시에서 연기가 쉴 새 없이 나오고, 근처에 있던 경찰들이 뛰어옵니다.
불을 끄기 위해 소화기가 분사되자 주변이 뿌옇게 흐려집니다.
어제(11일) 오후 개인택시 운전자인 60대 김 모 씨가 차량 안에서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택시기사를 꺼냈을 때 보니깐 몸이 벌써 타 있었고 이미 옷 같은데도 불이 붙어서 온통 검은 상태…."
김 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택시는 국회 정문으로 돌진하면서 도로 위에 있던 차량 두 대와 연이어 부딪혔습니다."
김 씨의 택시 안에선 카카오톡 카풀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택시업계 비대위 관계자
- "정부에서 이렇게 대책 안 세우고 서울시는 뭐 하고 있느냐 (김 씨가) 거기에 대해서 분개를 해서…."
택시 기사가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을 한 건 벌써 세 번째.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최 모 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했고, 지난달 9일에는 임 모 씨가 분신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진 바 있습니다.
카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출범한 대타협기구가 어제 세 번째로 모였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택시업계와 카카오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