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가 5·18 유공자 취업 특혜 등 5·18 왜곡 주장을 내세우며 광주에서 '유공자 명단공개 집회'를 열었지만, 시민들은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오늘(16일) 오후 1시쯤 광주 동구 금남로 4가에는 검정색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70여명의 사람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길을 지나는 시민들과 차량을 향해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5·18 유공자 명단공개'를 외쳤습니다.
마이크가 장착된 방송차에 오른 한 사람은 욕설까지 섞어가며 5·18 유공자에 대한 갖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대부분 5·18 왜곡에 앞장서 온 지만원씨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집회 장소를 지나던 시민들이 손가락질하거나 큰 소리로 나무랐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참여자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개인 방송으로 상황을 중계했습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집회는 5·18 역사현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광주 도심 한복판을 지나는 행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최초 50여명에 불과하던 집회 참석인원은 행진이 시작되자 200여명가량으로 늘어났습니다.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전세버스를 대절해 집회 참여 인원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남로 4가에서 충장로 우체국을 지나 광주천을 돌아오는 행진 구간은 시민들이 밀집한 곳인 데다 5·18 망언 규탄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행진을 위해 차량을 통제하는 한편 시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시위 행렬을 에워쌌습니다.
이들은 행진 중에도 방송차를 통해 '가짜뉴스'를 전
하지만 시민들은 반응은 냉소적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이들이 목청껏 외치는 주장에도 무시와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분란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광주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 같다"며 "화는 나지만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