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폭행 사건 정도로 알려졌는데 시간이 갈수록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성범죄, 경찰과의 유착, 마약에 이르기까지 소문이 무성한데요.
여러 의혹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사회부 이권열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버닝썬 관련 사건이 처음엔 폭행 사건 정도로 보도가 됐어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 기자 】
지난해 11월말, 버닝썬 클럽의 손님인 김상교 씨가 클럽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김씨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클럽에서 한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끌려가는 중이었고, 이 여성을 보호하려다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경찰은 피해자인 자신을 가해자로 몰아서 체포를 했고, 심지어 경찰이 폭행을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 질문2 】
경찰이 당시 김 씨를 체포한 건 어쨌든 사실인데, 경찰은 왜 김 씨를 체포한 건가요?
【 기자 】
경찰은 당시 체포가 불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가 계속 소리를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업무방해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경찰이 김 씨를 폭행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단정지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경찰은 클럽 이사인 장 모 씨도 김 씨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 질문3 】
폭행 사건에 연루된 버닝썬이나 그 직원들은 뭐라고 합니까?
【 기자 】
김 씨가 여성을 보호한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여성을 성추행했고,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벌어졌다는게 클럽 주장입니다.
실제로 클럽 여성 손님 2명이 지난해 12월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했습니다.
고소한 한 여성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상교 고소 여성
- "(김 씨가) 계속 쫓아다니고 쳐다보고 짜증이 나 있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오셔서 제 허리를 잡은 거예요. 잡는 동시에 제 지인 두 분이 바로 민 거예요."
【 질문4 】
폭행 사건에 대한 의혹이 이제는 성범죄, 마약 의혹으로 번졌죠. 아직은 소문·의혹 정도인가요?
【 기자 】
폭행 논란이 제기된 뒤 인터넷에는 갖가지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버닝썬 같은 클럽에서 '물뽕' 같은 마약이 유통되고, 여러 성범죄도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물뽕은 '물에 탄 히로뽕'이라는 뜻인데 액체 마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오늘 경찰이 강남의 또 다른 클럽인 아레나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판매책과 종업원, 손님 등 5명을 검거하기도 했습니다.
의혹이 확산하고 있지만 버닝썬 측은 "폭행 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성범죄나 마약 유통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언론에서 중국인 여성이 클럽에서 마약 운반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는 마약 의혹으로 확대됐는데요.
조금 전 리포트에서 보신 그 여성이죠. 오늘 경찰에 출석한 중국인 여성은 마약을 운반한 것 아니냐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공교롭게도 김상교 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2명 중 1명이라는 게 확인된 거죠.
이 여성은 성추행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었는데, 오늘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서에 온 겁니다.
【 질문5 】
버닝썬의 이사가 가수 승리 씨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이 더 커졌잖아요?
【 기자 】
가수 승리 씨는 버닝썬 이사였는데 지난달 24일 사직했습니다.
승리 씨나 소속사, 버닝썬 측에서는 승리 씨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진 않았다, 홍보 정도만 했다는 입장이고요.
이사직을 관둔 것도 군입대를 앞두고 불가피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경찰은 승리 씨의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 질문6 】
버닝썬은 영업을 계속 하나요?
【 기자 】
버닝썬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닝썬이 있는 호텔 측도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입니다.
영업은 끝나지만, 경찰 수사는 계속됩니다.
그제 오후에 서울청 광역수사대가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클럽 임원들의 마약 투약 여부도 살펴 보는 중입니다.
경찰은 클럽 대표와 영업사장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 앵커멘트 】
버닝썬은 문을 닫지만, 경찰이 신속한 수사를 통해서 흉흉한 소문에 대해서 진실을 밝혀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권열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