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이름 옆에 아파트 이름이 적힌 반 배정표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파트 공개가 사실 그 부모의 재력을 공개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학부모와 아이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죠.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입학생 반 배정표입니다.
아이들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가려져 있는데 몇몇 이름 옆에는 아파트명이 적혀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아이들 이름 가운데 글자를 가린 건데, 그러다 보니 겹치는 이름이 많자 이를 구분하려고 사는 아파트 이름을 넣은 겁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누구나 볼 수 있는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아파트 이름이 들어간 반 배정 명단이 게시됐습니다."
아파트 가격대가 수억 원까지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민감한 정보가 공개됐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여기 초등학교 엄마들은 예민하죠.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따지니까."
▶ 인터뷰 : 학부모
- "여기 전부 아파트예요. 새 아파트니까 헌 아파트하고 (가격 차이가) 나죠. (공개되면) 싫어하겠죠."
신입생 반 배정표는 보통 입학 당일에 학교에서 벽보 등을 통해 안내하거나 학부모들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합니다.
해당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관심과 문의가 많아 편의를 제공하려다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관계자
- "2월에 교육과정도 준비해야 하고 새로운 아이들 맞이할 환경정리도 바쁜 업무 속에 일이 돌아가다 보니 놓친 부분이…."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신입생 반 배정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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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