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충돌 후 술을 마셨다고 주장한 씨그랜드호 러시아인 선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수사 결과 선장은 출항 전에 술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안대교와 충돌한 뒤 술을 마셨다는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 선장의 진술은 거짓말이었습니다.
부산해경이 위드마크 공식을 이용해 음주 시간을 역산해 보니, 선장이 술을 마신 시각은 배가 출항한 오후 3시 40분 이전이었습니다.
위드마크 공식은 음주 측정을 한 시간과 체중, 성별, 술의 종류와 양을 조사해 사고 당시 주취 상태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러시아인 선장의 측정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6%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성기 / 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출항 전에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고, 코냑 알코올 40도짜리 70mL 한 잔, 맥주 330mL 한 캔, 선장의 진술입니다."
부산해경은 음주 운항한 해사안전법 위반과 요트를 부순 업무상과실 외에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요트를 포함한 선박 3척을 들이받으면서 승선 중이던 항해사 등 3명이 갈비뼈 골절과 같은 부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내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엽니다.
사고 원인 역시 선장의 판단 착오였습니다.
대형 선박이 좁은 용호항을 빠져나가려면 회전과 후진을 반복해야 하는데, 한 번에 방향을 틀려다 먼 바다로 가질 못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권오성 / 남해해양경찰청 경비과장 (어제)
- "실제적으로 타력(속도)을 줄인다거나 터닝써클(회전 곡선)이나 실수가 있어서 광안대교 합판 부분을 충격하게 된…."
해경은 사고 이후 확보한 항해기록저장장치, VDR와 CCTV를 정밀분석 중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