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재계 서열 1위 기업인 빈(Vin)그룹이 대구에 100억원을 투자해 로봇 분야 기술 확보에 나선다.
대구시는 4일 빈그룹의 국내 출자 법인인 빈테크코리아가 자동화 로봇 제조업체인 아진엑스텍과 투자 협약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빈테크 코리아는 100억원을 투자해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안에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아진엑스텍과 공동으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공장 자동화 관련 부품 공장을 짓는다. 아진엑스텍은 1997년 설립된 대구지역 기업으로 반도체 및 스마트폰 제조 장비 등에 들어가는 모션 제어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구시는 빈그룹의 투자로 13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빈그룹의 투자는 로봇 분야 선두 기술을 확보한 국내 기업과 기술 제휴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과 합자회사 설립 등 첨단 로봇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빈그룹은 현재 일본 미국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에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대구가 세계 최초다.
빈그룹은 지난해 스마트폰 제조사인 빈스마트를 운영하는 빈테크를 설립하고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 분야 진출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993년 설립된 빈그룹은 부동산 사업을 기반으로 유통, 의료, 미디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출한 베트남 최대 기업으로 베트남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 가운데 24%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첨단 산업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을 시도 중이다. 최근 열린 미북 정상회담 당시 베트남을 찾은 북한 경제 관료들도 빈그룹이 운영 중인 베트남 최초의
권영진 대구시장은 "베트남 1등 기업인 빈그룹이 아시아의 첫 교두보로 대구를 선택한 점이 의미가 있다"며 "지역 산업이 빈그룹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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