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의 한 외딴 밭에서 죽은 돼지 수십 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돼 방역 당국이 긴급 구제역 검사에 나서는 등 한때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9일 삼승면 동정리 야산 기슭 밭에서 죽은 돼지 수십 마리가 담긴 대형 포대(톤백) 2개가 발견됐습니다. 이 포대는 산나물을 캐던 주민이 발견해 보은군에 신고했습니다.
포대에는 새끼부터 어미까지 20여 마리의 죽은 돼지가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고를 받은 보은군과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는 구제역 감염 가능성 등을 우려해 즉각 현장에 방역관을 파견, 전염병 감염 여부를 검사했습니다.
한선경 보은군 가축방역팀장은 "죽은 돼지의 발굽과 입, 코 주변에서 수포 자국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고, 구제역 간이 키트 검사도 음성으로 나왔다"며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단 질병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고 말했습니다.
한숨 돌린 군은 밭 주인 A 씨 등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 죽은 돼지가 인근 B 씨 양돈장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B 씨가 친구인 A 씨 부탁을 받고 거름으로
군 관계자는 "B 씨가 사육 도중 폐사한 돼지 사체를 따로 모아뒀다가 A 씨 밭에 묻으려 했던 것 같다"며 "B 씨에게 버려진 사체를 즉각 수거한 뒤 전문업체에 보내 소각하도록 명령했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B 씨에게 폐기물관리법을 적용해 과태료를 물릴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