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정준영이 다수의 카톡방을 만들어 동료 연예인과 ‘몰카’ 영상을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더했다.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몰카는 습관이었다’는 제목과 함께 정준영의 ‘황금폰’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황금폰’은 가수 지코가 3년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름 붙인 정준영의 휴대폰 별칭으로, 지코는 ”정준영에겐 ‘황금폰’이라고 정식으로 쓰는 휴대폰이 아닌 카카오톡만 하는 비상사태에 쓰는 폰이 있다. 거기엔 포켓몬 도감처럼 많은 분들이 있다“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수십 개의 카톡방을 만들어 ‘몰카’를 공유했다. 정준영은 1:1 개인방과 1:다수 단체방에 몰카를 올렸다. 피해 여성 중에는 연예인 지망생도 있다는 것.
또한 정준영은 대화방을 크게 ‘승리팸’과 ‘준영팸’으로 나눠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팸’은 사업 도모를 위해 만들어진 방으로, 멤버 대부분이 승리 지인들로 구성됐다. 이방은 ‘밀땅포차’ 멤버들로 구성됐으며, 승리와 정준영을 비롯해 가수 C씨, 그리고 K씨, H씨, Y씨, G씨 등이 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승리의 성매매 알선 대화도 이 방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2015년, 해외 축구 구단주 딸 일행이 한국을 찾았고, 승리는 ‘잘 주는 애로’라는 미션을 던졌다는 것.
‘준영팸’은 승리와 친하지 않은 동료들이 모인 방으로, 가수 L씨는 ‘준영팸’ 멤버이며, 가수 C씨는 ‘승리팸’ 방에서만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준영의 최대 몰카 메이트는 K씨로, 둘은 약 10개월 동안 10여 개의 몰카(영상+사진)을 찍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몰카 미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BS 보도에서 공개된 내용으로, 정준영은 “영상만 안걸렸으면 하는건데 (아쉽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용준형은 “(전날 만난)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라고 반문하는 내용이 그것.
이 매체는 용준형은 단체방 멤버가 아니라면서도, 정준영의 습관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했다. 정준영이 카톡방을 통해 동료 연예인들과 여성을 품평했다고도 덧붙였다.
‘디스패치’는 익명 제보자의 말을 빌려 “(정준영이) 기자회견을 가면서 ‘죄송한 척하고 올게’라고 말했죠.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그에게 영상은 놀이였으니까. 몰카는 습관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빅뱅 승리가 포함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정준영이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했다고 알려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말부터 정준영이 촬영한 몰카로 인해 피해 받은 여성만 10명. SBS는 그들의 대화 내용을 보며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었고 여성을 물건으로 취급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정준영의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측은 12일 오전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다”며 “귀국하는 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9월에도 ‘몰카’로 구설에 올랐다.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몰래 찍은 혐의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범죄의 근거가 될 영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정준영은 ‘무혐의’
한편, 정준영은 오늘(12일) 오후5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정준영은 지난 3일 tvN '현지에서 먹힐까-미국편' 촬영차 미국 LA로 떠나 현지에 머물다 11일 SBS '8뉴스' 보도 직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촬영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정준영은 귀국하는대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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