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집 베란다에 5년 간 은닉해 온 20대 남녀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여성이 술에 취해 지인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모든 게 들통났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주택 2층을 자세히 살핍니다.
숨진 20대 여성의 시신이 보관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베란다 한쪽에 놓은 커다란 고무통을 발견합니다.
고무통 안은 시멘트로 채워져 있었는데, 시멘트를 부수자 여성의 시신이 나왔습니다.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건 28살 동갑내기 부부였습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4년 12월 함께 살던 21살 여성을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보관해 오다,
이사를 하면서 시신을 고무통에 넣은 뒤 4년 넘게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승철 / 부산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 동기는) 피해자와 (여성) 피의자가 서로 감정적인 다툼이 있었다. (자신의 남편과) 피해자와의 불륜적인 장면을 보고 화가 나 있었고…."
시신을 은닉하는 과정엔 20대 여성의 남동생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년 넘게 묻혀 있던 범행은 부부가 이혼하면서 들통났습니다.
이혼한 여성이 술에 취해 지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지인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20대 부부 등 3명을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