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자신의 아파트를 딸 부부에게 증여하고 그 집에 월세를 내고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주택자 비판도 피하고, 증여세 부담을 줄여 딸에게 재산을 넘기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사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 아파트입니다.
최 후보자는 지난 1996년부터 20년 동안 살던 25평형대 아파트를 지난달 딸 부부에게 넘겼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최 후보자는 매매가 9억 원을 호가하는 이 아파트를 딸 부부에게 증여한 뒤 이틀 만에 월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임대차계약서를 살펴보니 임대인은 딸 최 모 씨로 돼 있고 보증금 3천만 원에 월세 160만 원을 내고 있습니다.
최 후보자 측은 수차례 분당 아파트를 처분하려 했다면서도 증여를 한 이유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어명소 / 국토교통부 대변인
- "분당 아파트를 오랫동안 정리하려고 생각을 해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증여하게 된 걸로…. (증여세는)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최 후보자는 이미 서울 잠실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고, 세종시엔 아파트 분양권도 보유하고 있는 상황.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증여를 통해 다주택자 중과세 부담을 줄이고, 딸에게 월세를 줌으로써 재산을 이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집값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꼼수 증여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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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