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에 돼지가 굴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돼지값 폭락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거든요.
이게 미세먼지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5년째 돼지를 키우는 정윤석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힘겹습니다.
킬로그램당 4천 원 이상은 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데, 돼지값이 3천100원까지 떨어진 겁니다.
▶ 인터뷰 : 정윤석 / 돼지 사육 농가
- "돼지값이 너무 떨어져서 돼지 1마리 출하하는데 9만 원 이상 손해 보니까 (힘들죠.)"
수입산 증가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46만 톤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최악의 미세먼지도 돼지값 폭락에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방혜정 / 소비자
- "아이가 있는 가정이어서 미세먼지가 염려되니까 (집에서도) 고기를 구워먹는 것을 많이 자제하는 거 같아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삼겹살 소비가 증가한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승용 / 전북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실제로 아직 어떤 음식도,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미세먼지 흡수나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연구는 없습니다."
정부는 소비촉진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수입 물량 제한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