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국회 진입 시도해 경찰과 충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7일 국회 앞에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촉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국회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기본권 쟁취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동권 보장에 대한 최소한의 국제 기준"이라며 "경영자 단체가 요구하는 노동법 개악안은 '방어권 요구'가 아닌 노동3권을 짓밟는 사용자 '공격권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추산 약 1만 명(경찰 추산 9000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 50분부터 신고된 행진 경로를 벗어나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의 질서유지선 차단막을 부수고 밧줄로 묶어 뜯어냈다. 부서진 차단막 조각과 물병을 경찰 측에 던지는 등 거친 몸싸움도 벌어졌다. 다만 몸싸움이 격화되기 전 집회가 공식 종료돼 부상자나 체포자가 발생하진 않았다. 시위대가 국회대로를 기습 점거하며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