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에서 승강기 추락사고로 숨진 작업자 2명은 사실상 외주업체 직원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대기업이 이 업체와 손을 잡고 공동도급 형태로 공사를 따냈는데, 실제 위험한 현장 공사는 중소업체가 다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승강기 추락사고로 숨진 작업자 2명은 경기도의 한 중소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업계 2위인 대기업이 이 업체와 공동으로 아파트 승강기 교체 공사를 따냈습니다.
원청과 하청 관계가 아닌 동등한 자격으로 이른바 '공동 도급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현장 공사는 중소업체가 전담했습니다.
▶ 인터뷰(☎) : 승강기 공사 업체 (대기업)
- "저희가 제품 공급하고, 나머지 실제 시공은 협력사에서 하는 거죠."
중소 승강기 업체들은 대기업이 낀 승강기 공사는 100%가 이런 공동도급 형태라고 폭로합니다.
'위험의 외주화'라는 비난을 피하려고 교묘하게 계약 방식만 바꿨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A 중소 승강기 업체
- "협력업체한테 일 다 시키고, 자기들은 마진만 먹는다니까…."
계약서상 하도급을 준 게 아니어서 사고가 나도 대기업은 책임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B 중소 승강기 업체
- "다 중소기업이 책임져야 하는 겁니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이 어떤 보험을 들었는지 그런 거까지 다 관리하는 거죠."
경찰은 두 업체의 실제 계약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