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 학생회비 납부나 MT 참여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광주에 있는 한 대학 간호학과에서는 교수들까지 나서 MT 참여는 물론 학생회비 납부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학생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에 있는 한 대학교 간호학과 재학생 A 씨는 MT 참여를 강요받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전공 교수들이 직접 나서 MT에 불참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불만도 큽니다.
▶ 인터뷰 : A 씨 / 재학생
- "'(불참)하려면 지도교수 면담해서 왜 불참하는지 언급하고 학과에서 사유서 작성해서 제출해라. 수업에 불이익 받고 학과 생활에 불이익 개인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까 네가 책임을 져라' (라고)….'"
이 학과 학생들은 축제나 학술제 등 행사 참여는 물론, 해마다 많게는 15만 원에 이르는 학생회비 납부도 강요받고 있습니다.
실제 학생회가 과거 SNS단체방에 공지한 내용에는, 특정 교수가 행사 불참 시 불이익을 언급하는 내용과 학생회비 미납자에게는 전공학점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여기에 학생회비로 교수들의 명절 선물을 사는 등 부조리한 관행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특히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은 취업 연계가 걸려 있는 학과 특성상 교수와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학과 측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학과장은 MT가 비교과 실습 과정으로 규정된 만큼 학칙에 따라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면서도, MT 주관은 학생회가 하기 때문에 학과에서 직접 관리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학생회비 납부와 행사 참여를 독려했을 뿐, 불이익 언급은 학생회가 잘못 전달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학생회 반응은 다릅니다.
▶ 인터뷰(☎) : 간호학과 학생회 관계자
- "참여하지 않게 되면 그거와 관련된 교과 과목에서 태도 점수가 까인다 이런 말씀을 (교수님이) 하셨거든요? 저희도 돈 안 내면 굳이 참여하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죠."
학과 측은 선물 관행도 김영란법 시행 이후로 없어졌다고 밝혔지만, 불투명한 학생회비 운영에 대한 불만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MBN 기획보도팀은 관련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화 : 02-2000-3202
메일 : mbngib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