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경북 포항 지진과 같은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피해자들이 극심한 정신·심리적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회는 두 참사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중대재난 피해지원 실태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간 포항지진 피해자 40명과 제천화재 피해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포항지진 이후 슬픔이나 절망감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0%에 달했다. 제천화재 피해자의 경우도 76.7%가 이같이 답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피해자들도 나왔다. 포항 지진 피해자의 16.1%는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했고 10%는 실제로 삶을 포기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천 화재 피해자 중 극단적 생각
특조위는 "경제적 피해 확대와 피해자들에 대한 개인적 책임 전가 등이 정신적 피해의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독립적 상설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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