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의 전략무기로 운용될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가 오늘(29일) 한국에 처음 도착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오늘 오후 2시 35분쯤 F-35A 전투기 2대를 운영기지인 공군 청주기지에 안전하게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공군의 첫 F-35A 2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의 루크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하와이 등을 거쳐 총거리 1만3천800여㎞를 비행해 청주기지에 안착했습니다.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으며 타고 왔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F-35A는 뛰어난 스텔스 능력을 바탕으로 지원 전력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은밀히 침투해 목표물을 선별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입니다. 3·4세대 전투기를 주력으로 하는 우리 공군의 전술·전략이 변화하고, 공중급유기까지 함께 운영하면서 공중 전투 행동반경도 획기적으로 늘게 됐습니다. 전쟁억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평가했습니다.
왕정홍 방사청장은 "안정적 사업관리를 통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주변국들의 스텔스기 도입에 따른 대응 등 전방위 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공군의 작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청주기지에 도착한 F-35A는 우리 공군이 작년 말까지 미국 현지에서 인수한 6대 중 2대입니다.
국내 처음 도착한 F-35A 2대는 공군 자체 수령절차를 거쳐 4~5월쯤 전력화될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도 거의 매달 F-35A 2대씩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으로, 올해 총 10여대가 전력화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021년까지 우리 정부가 주문한 F-35A 40대가 모두 예정대로 전력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군은 이날 첫 F-35A 스텔스기 국내인도 환영 행사를 청주 제17전투비행단장(준장) 주관으로 거행했습니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F-35A 전력화 현장 점검 등을 위해 청주기지를 찾았으며, F-35A 환영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공군은 "이 총장이 F-35A 환영행사에도 참석하여 F-35A를 조종해 인계한 미 공군 조종사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격려했다"고 전했습니다.
공군은 F-35A 공식 전력화 행사를 4~5월쯤 거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대 속력 마하 1.8로 전투행동반경이 1천93㎞인 F-35A는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으로 무장합니다.
특히,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 때문에 적 미사일을 탐지, 추적, 파괴하는 일련의 작전개념인 '전략표적 타격'(옛 '킬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꼽힙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3월 24일에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7조4천억원을 투입해 F-35A 40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습니다.
2017년 말부터는 우리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미국으로 파견돼 비행훈련을 받았고 작년 7월에는 미국 루크 공군기지
F-35A가 처음으로 국내 도착함에 따라 우리 군의 전력증강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북한의 반응도 주목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월 20일 남측의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을 비판하며 "군사적 대결이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망쳐 놓을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