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빌라에 비밀 통로를 만들어 단속의 눈을 피해 도박을 벌인 주부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고스톱' 도박을 벌였는데, 한 판에 수천만 원이 오고 갔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택가에 형사 10여 명이 들이닥칩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 특수구조단도 잇따라 도착합니다.
방 안 곳곳에서 주부들이 줄지어 나옵니다.
"손대지 마! 소지품 손대지 마요!"
돈다발이 들어 있는 가방과 화투가 손에 들려 나옵니다.
속칭 '고스톱' 도박이 이뤄진 현장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5명도 왔다가 4명도 왔다가 늦게도 가고 새벽에도 가고 그런 식이었어요. 그래서 소문이 도박장 생겼다고…."
제보가 있었지만, 수차례 검거에 실패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주택 3채를 매입해 도박장을 열었는데 단속을 피하려 옷가게와 가정집처럼 눈속임을 했습니다."
빌라 3채를 ㄱ자 모양으로 비밀통로를 만들어 연결해 손쉽게 도망가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광행 / 광주북부경찰서 형사팀장
- "자기들은 이동하기 쉽게 하려고 그랬다는데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안에 들어가 보니 CCTV도 외부 감시할 수 있도록 (단속에 대비했습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참가비 42만 원을 내고 하루 수천만 원이 오가는 도박을 벌여 왔습니다.
경찰은 도박에 가담한 주부 12명을 입건하고, 도박장을 개설한 주범 50대 여성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제공 : 광주북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