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적을수록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화생명이 2000∼2017년 암 때문에 보험금을 지급한 가입자 30만명을 3일 분석한 결과다.
이 분석에 따르면 2012년까지 암 진단을 받고 5년 안에 사망한 비율은 평균 22.6%다. 암의 완치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통상 수술 후 5년으로 여겨진다. 가구당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 사망률은 12%다. 5000만원∼1억원은 15.5%, 3000만원∼5000만원은 16.1%, 3000만원 미만은 39.0%다. 소득에 따라 3배 넘는 격차가 났다. 직업별로는 무직(41.3%), 1차산업 종사자(41.0%), 단순노무직(39.6%), 운전직(33.7%) 등의 사망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높게는 평균 사망률의 2배에 육박한 셈이다.
의료직 종사자의 사망률은 11.3%, 교육관련직 사망률은 10.6%로 평균 사망률의 절반 이하다.
5년 내 사망하는 비율은 췌장암(79.4%), 간암(61.7%), 폐암(59.5%) 순이다. 췌장암은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이 83.0%, 1억원 이상이 73.6%다. 폐암은 각각 68.8%와 40.6%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암을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높고 진단 후 충분한 치료를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암은 2017년 기준 간암(1025명)이다. 다만 2000년과 비교해 폐암에 따른 사망이 급증했다. 2000년 폐암 사망자는 412명에서 2017년 992명으로 늘었다.
폐암은 고령일수록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암 사망자 중 폐암이 원인인 비중은 30∼40대 12%에서 50∼60대 23%, 70대 이상 35%로 커졌다.
여성 역시 30∼40대에
30∼50대 남성 중 갑상선암의 진단 비율은 사무직(19.9%)이 자영업자(11.1%)보다 높았다. 30∼50대 여성 중 유방암 진단 비율은 사무직(45.8%)이 주부(38.4%)보다 높았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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