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과 특별활동 교실을 개조해 학생들 몰래 거주해 온 이사장 부부가 교육청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도서관을 빼앗긴 학생들은 그럼 어디서 공부했을까요?
보시면 기가 찹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여자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이사장 부부는 5년 전 교육청으로부터 10억 원을 지원받아 지은 도서관을 주택으로 개조했습니다.
면적은 250제곱미터가 넘습니다.
도서관을 빼앗긴 학생들은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비좁은 공간으로 쫓겨나야만 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학교 이사장은 교육청 감사에 적발돼 도서관 건물에서 강제 퇴거조치를 당하자 이번엔 학생들의 특별활동 교실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내부를 확인해 봤더니 고급 소파에 운동기구, 개인 화장실과 샤워기까지 그야말로 아방궁이 따로 없습니다.
교실을 주거 공간으로 개조하는 데 든 비용도 알고 보니 학교 돈이었습니다.
학교 측은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이제야 감사받으면서 하나씩 불거져 나오니까 (알았죠.) 저희도 놀랐어요."
하지만, 학생들의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재학생
- "1층은 음악실이고 2층은 들어가지 말라고 해서 잘 모르겠어요."
- "2층은 들어가지 말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 "예."
이사장의 비리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송용섭 / 전북교육청 감사관
- "회계 부정이 있었습니다. 학교 회계에서 각종 예산을 부풀려 집행하고 돌려받는 수법으로…."
교육청은 관련자를 형사 고발하고 학교법인 해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