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30년 전 상황을 그린 영화 속 얘기일까요. 아닙니다. 2019년 봄을 맞는 대한민국 곳곳에서도 당시처럼 귀한 손님, VIP를 위한 대접이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우리 사회에서 VIP라면 꼼짝 못 하는 행태들, 좀 볼까요.
보통 짧아도 며칠, 길면 몇 달을 기다려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학병원인데, 누군 예약 당일에, 검사기기까지 병실까지 옮겨와 편안하게 진료를 해 주는 병원. 보통은 마약을 옮기기만 해도 처벌받는데 누군 수차례 투약하는 것도 모자라 주변에 유통을 해도 처벌은커녕 조사조차 하지 않는 경찰. 또, 누군 음주운전으로 인생이 무너지기도 하는데, 누군 음주운전을 해도 경찰이 알아서 처리해주고 기사도 막아주지요.
일명 VIP로 불리는 그 '누구'는 우리가 잘 아는 정치인과 재벌, 연예인들입니다. 이들 모두 일반 국민이, 소비자가, 팬이 없다면 존재할 수도 없는데, 되레 앞장서 온갖 비리에,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겁니다.
사실, 이들보다 더 나쁜 건 몰래 VIP 병실을 운영한 병원과, 상사와 친분이 있단 이유로 범죄자를 방치하고, 연예인이란 이유로 범죄 사실을 덮어준 이들이겠지만요. 때문에, 국민들은 이들에 대한 수사는 결과를 기대도 하지 않는 거고요.
진짜 이 사회의 VIP는 돈으로, 권력으로 자기의 욕심을 차리고 또 위기를 넘기는 이들이 아닙니다. 묵묵히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 그들이 정녕 VIP인 거지요. 이런 국민이 VIP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대접받는 시대, 2019년 봄엔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