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T 정규직으로 입사한 김성태 의원 딸의 채용 과정은 그야말로 맞춤형 특혜로 요약됩니다.
응시자격, 인성검사 등 단계별 전형에서 모두 기준 미달로 탈락했어야 했는데 KT는 성적을 조작해 김 의원 딸을 최종합격시켰습니다.
김성태 의원의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2012년 9월 KT 스포츠단 파견직으로 근무 중이던 김성태 의원의 딸은 당시 정규직 공채에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10월 초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인적성 검사도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0월 중순쯤 김 의원 딸은 적성 검사는 면제받고, 온라인 인성 검사에 응시했습니다.
이마저도 불합격이었는데, KT는 합격으로 조작해 최종면접을 통과했습니다.
KT가 김 의원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맞춤형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는 게 검찰의 결론입니다.
검찰은 당시 인사 업무를 총괄하던 김상효 전 KT 전무의 공소장에 "김 의원의 딸을 하반기 공채에 정규직으로 채용하라"는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의 지시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당시 채용 과정에서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과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등 다른 유력인사 자제나 지인도 부정 채용됐다는 사실도 적시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참고인 조사에서 인사 청탁 내용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딸의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정치탄압이라며 줄곧 부인했던 김성태 의원.
▶ 인터뷰 : 김성태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해 12월)
- "정정당당하게 정식으로 채용된 것이란 점도 분명히 밝힙니다."
검찰은 조만간 김성태 의원을 소환해 딸의 채용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