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가 내일(9일) 검찰에 송치됩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한 SK그룹 일가 31살 최 모 씨를 내일(9일) 오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최 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낸 마약 공급책 27살 이 모 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15차례 사서 피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이 씨에게 구매한 대마는 모두 45g으로 대부분 대마 쿠키였습니다.
대마 쿠키는 2000년대 중반 유행하기 시작한 변종 마약으로, 유학생들과 외국인 강사 등이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투약하며 확산됐습니다.
최 씨는 또 지난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판매책으로부터 대마초를 3차례 구매해 피운 혐의도 받았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대마를 샀고 주로 집에서 피웠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최 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입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현대가 3세 28살 정 모 씨도 같은 종류의 액상 대마를 구입해 투약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씨는 미국 유학 시절 알게 된 이 씨와 함께 지난해 국내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 씨 이름을 실토한 뒤 "정 회장님에게는 주로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구해다 줬다"며 "정 회장님 자택에서 한 차례 함께 대마를 피웠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씨는 이 씨가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인 올해 2월 해외로 출국했고 한 달 넘게 귀국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
정 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 측에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언제 귀국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변호인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