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이봉창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잠들어 있는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이 오는 2024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효창독립 100년 공원 구상안'을 10일 발표했다.
구상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16만924㎡(4만8680평) 규모의 효창공원을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독립운동가 묘역과 공원 내 노후 시설을 새로 단장하고, 묘역 주변 연못을 개보수해 지역주민의 휴식처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효창공원과 지역 사회를 단절시켰던 담장도 허물어 시민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독일 홀로코스트 추모공원, 파리 도심 페르라셰즈 묘지공원처럼 일상에서 역사를 마주하며 추모하는 명소로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그간 철거하는 방안이 검토됐던 공원 내 효창운동장은 국내 최초로 지어진 국제축구경기장이란 의미에서 보존키로 했다. 대신 리모델링이 추진된다. 공원 출입구와 맞닿아 있는 축구장 하부에는 1만5000명의 독립운동가 기념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효창공원의 공간적 범위도 확장된다. 내년 4월에는 효창공원 남쪽으로 이봉창 의사 기념관이 문을 열고, 같은해 6월에는 도보 15분 거리에 손기정 체육공원이 준공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주변 시설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효창공원을 광역화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된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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