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가 났던 진도 맹골수역에서 가장 가까운 포구인 팽목항은 세월호의 아픔이 남아 있습니다.
희생자인 고우재 군의 아버지가 홀로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데, 정치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노란 리본을 매단 등대는 여전히 팽목항을 지키고 있습니다.
빛바랜 리본 위에 새 리본이 달리고,
끝내 제주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희생자들의 넋에 유채 꽃잎을 흩날립니다.
▶ 인터뷰 : 이시연 / 전남 삼호서중학교
- "더 이상 슬프지 않은 봄날을 위하여 여기 그대들을 위한 그대들의 신발 놓아둡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지난해 8월 세월호 팽목 분향소가 철거된 뒤 이제는 기억관이라는 이름으로 추모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재 아빠' 고영환 씨는 아직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영정 사진이 나간 자리에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편지와 장난감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고영환 / 고 고우재 군 아버지
- "이 공간은 참 아픈 장소잖아요. 많이 아프고 그리고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마지막 만남이 있었던 곳…."
의연히 팽목항을 지키고 있지만 이따금 가슴이 저며옵니다.
▶ 인터뷰 : 고영환 / 고 고우재 군 아버지
- "아이들 보고 싶으면 등대 와서 바다 보고 이름도 불러볼 수 있고, 소리를 질러도 바람 때문에 밖에 듣는 사람도 없고…. 그러면 속이 좀 편하죠."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