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업체와 짜고 배출가스 기록을 조작해 온 대기업들이 적발됐습니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LG화학 여수공장입니다.
기준치보다 2배 많은 염화비닐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고서도 측정값을 조작해왔습니다.
인근 한화케미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이 기준치를 초과했는데도, 기록지를 허위 작성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쉴새 없이 화학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이 연기 속 유해물질을 제대로 측정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공장은 측정치를 입맛에 맞게 고쳐달라고 요구했고 대행업체는 그대로 따랐습니다.
측정업체 4곳이 무려 4년 동안 1만 3천여 건을 이렇게 처리했습니다.
▶ 인터뷰 : 측정대행업체 관계자
-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죠. 일단 그 정도로 해 주시고, 뭐 더 찍을 거 있나요?"
환경부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공장 6곳과 측정업체 4곳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최종원 /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장
- "특정대기유해물질을 연간 10톤 이상 배출하는 경우에는 이듬해에 배출허용기준을 강화된 기준으로 적용받게 되는데, 이런 강화된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서…."
LG화학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가 된 여수 공장 일부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적발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사진제공 : 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