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다룬 영화를 본 뒤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오늘(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어제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관람하고서 취재진과 만나 "역시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우리 현대사에서 굵은 통 큰 정치를 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은 "본인의 확고한 역사 인식, 국가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확실한 신념이 아주 강건하게 뒷받침된 분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며, "나는 아시다시피 디테일하고 감성적이다. 장단점이 있지만, 많이 배우고 깨달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떠올렸습니다.
박 시장은 "동시대인이고 친한 편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종로 국회의원 하실 때 그 사무실이 참여연대 바로 옆이었다. 자주 만나면서 그분께 서울의 바꿔야 할 어두운 면 100가지를 다룬 '어글리 서울 100'이라는 책을 써보시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아마 그대로 계셨으면 종로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셨을 텐데 어느 날 갑자기 부산 가시더니
그러면서 "저 같은 사람은 거기에 비하면 훨씬 더 섬세하고 약해 보인다"며, "역사마다 다른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노 전 대통령이 꿈꿔왔던 세상이 다른 방식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