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운전 도중 의식을 잃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나선 덕에 운전자의 생명을 구하고, 추가 사고도 막았습니다.
홍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승용차가 역주행을 하더니 정차 중인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여기저기서 시민들이 모여듭니다.
운전자는 정신을 잃은 채 가속 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벽돌로 차 유리창을 여러 차례 강타하지만 꿈쩍도 안 합니다.
망치를 건네받아 겨우 창문을 부수자 다른 남성이 운전석 뒷좌석 문으로 들어가 기어를 주차 상태로 바꿉니다.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에서 고령의 운전자가 운전 도중 정신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길요섭 / 운전자 구출 시민
- "아무리 두들겨도 의식이 없으시더라고요. 마침 청년 한 분이 벽돌을 들고 나타나주셔서 창문을 깨주셨고, 제가 들어가서…."
창문을 깬 김휘섭 씨는 손가락 인대가 끊어진 줄도 몰랐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길요섭 씨와 김휘섭 씨를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하고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졸도했던 운전자는 즉각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