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에 대해 사건 발생 2주 전 가족이 강제입원시키려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인득의 노모는 아들의 엄벌을 요구했는데, 오늘 희생자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열립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족들이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의 강제입원을 시도한 건 사건 발생 2주 전입니다.
지난 4일 안인득의 형은 경찰서에 안인득의 '응급입원'을 문의했습니다.
타인을 해할 위험이 큰 사람은 의사 1명과 경찰관 1명의 동의가 있으면 응급입원을 시킬 수 있지만 경찰의 대답은 '응급입원 불가'였습니다.
경찰 조사 때마다 안인득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탓에 '타인을 해할 위험이 큰 사람'이란 판단이 어려웠다는 이유였습니다.
정신의료기관에도 '보호입원'을 문의했지만 병원도 입원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의사가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나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발급해야 하는데 안인득이 병원 진료를 거부한 겁니다.
마지막으로 주민센터에 '행정입원'이 가능한지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좌절됐습니다.
지자체의 입원 요청 역시 본인동의 하에 받은 전문의 진단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세 번의 강제입원 기회가 모두 불발되면서 5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안인득의 노모는 "유족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아들을 조금도 봐주지 말고 엄벌해 달라"면서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희생자 5명의 합동 영결식은 오늘 오전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됩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