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을 유치한 대학들이 학부 과정에서 법대를 폐지하면서 그 인원만큼 '자유전공학부'라는 이름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전공학부가 '로스쿨'의 선행학습 과정일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기대와 그렇지 않다는 대학 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정체성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법대 폐지로 만들어진 자유전공학부의 올해 수시 2차 모집 결과 경쟁률은 연세대 55 대 1, 고려대가 43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자유전공학부의 인기 비결은 수험생들과 학원가가 '프리로스쿨' 즉 로스쿨에 가기 위한 전단계 교육과정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다미 / 건대부고 3학년
- "로스쿨이 도입되면서 법학과를 가려던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를 선택하는 것 같다."
▶ 인터뷰(☎) : 이석록 /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
- "대학들이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자유전공학부가 프리로스쿨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고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이…"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대학 측은 자유전공학부와 로스쿨은 무관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대학 입학처 관계자
-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할지 세세한 내용이 안 된 것뿐이지 로스쿨을 위한 커리큘럼은 아니다."
교육부도 자유전공학부가 종전의 법학과와 같은 방식으로 변칙운영되는 것은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종원 /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
- "자율전공학부가 프리로스쿨이나 유사 법학과에 준하게 운영되는 것은 법령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때문에 이미 자유전공학부를 경험한 신입생들은 학과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예환 / 외대 자유전공학부 07
- "선배들이 없다 보니 학과 간의 연대감이 다른 학과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자유전공학부가 프리로스쿨 논란을 딛고 학문 간 전공의 벽을 넘어선 새로운 인기 전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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