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원들에게 돈을 살포한 혐의로 기소된 김귀환 서울시 의장은 오늘(25일) 공판에서 시간이 충분했었더라면 시의원 모두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의장 선거에 나오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울시의원 28명에 대한 공판.
김 의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돈을 준 대상과 경위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먼저 돈 줄 대상을 어떻게 정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 의장은 시간만 충분했었더라면 당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02명 전원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돈을 준 이유에 대해서는 총선 유세로 고생하는 시의원의 격려 차원에서 별생각 없이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장은 고발 사건도 아닌데 제보자에 의해 경찰 수사를 받아 억울하다며 재판 도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역 유권자에게 돈을 주는 것만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줄 알았고, 의원들에게 돈 준 사실을 알고 있는 서울시 전 의장으로부터 의장 출마 포기의 협박성 권유까지 받았다는 것입니다.
돈 받은 의원들의 행태도 문제 삼았습니다.
김 의장은 돈 받은 의원들 일부는 거절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돈을 받았다며 실상을 털어놓았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서울시의회 의원 106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의원은 99명. 김 의장 진술대로 모두에게 돈을 줬다면 서울시의회 의원 대부분이 법정에 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을 것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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