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이 제기된 강남경찰서 뿐 아니라 얼마전 관악구에서도 유흥업소와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이 불거져 경찰관 2명이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유착 의혹을 털어내기 위해 관악경찰서가 최근 위장 단속까지 불사하고 나섰는데, 반짝 보여주기식 수사는 아니겠죠?
심가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형형색색 간판이 켜진 서울 관악구의 유흥가입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늦은 밤 유흥가에선 호객 행위와 성매매 등 불법 영업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유흥가로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호객꾼이 접근합니다.
▶ 인터뷰 : 호객꾼
- "저기저기 술집이요, 룸. 가격을 맞춰놓고 가야…."
호객꾼의 안내를 받고 들어간 곳에서는 은밀한 제안이 들어옵니다.
▶ 인터뷰 : 유흥업소 직원
- "2차는 이제 모텔 가서 1시간 동안 하시는 거고, 모텔비는 별도로 5만 원…."
사실 이 남성은 사복으로 갈아입은 인근 지구대의 경찰입니다.
손님으로 위장해 특별 단속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김정철 / 서울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 "경찰 복장으로 해서는 업주들이 눈치를 채고 불법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환복을 하고…."
최근 소속 경찰 2명이 유흥업소로부터 향응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되는 등 유착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실제로 단속을 시작한 한 달간 50여 개 위반 사항을 적발했고, 관계자 16명을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입건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통상적인 관행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업주들이 주의하고 경계하는 걸 허물고…."
보여주기식 일회성 단속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는 만큼, 보다 철저한 상시 단속과 경찰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