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기]자가 [척]하니 알려드립니다! '인기척'은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인턴기자가 직접 체험해보고 척! 하니 알려드리는 MBN 인턴기자들의 코너입니다!
캐나다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한 A 양. 건강을 지키기 위해 채식을 하려고 일주일에 하루는 ‘비건(Vegan) 데이’로 정했습니다. 비건이란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 달걀 등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합니다. 그런데 A 양은 얼마 전 비건 빵을 사기 위해 세 군데의 비건 베이커리를 찾았지만 금세 품절된 탓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아직 외국에 비해 수요가 크지 않아서 파는 곳도 적고 생산량도 적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비건 디저트도 과연 일반 디저트만큼이나 맛있을지,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 비건 디저트와 일반 디저트의 차이점은?
비건 디저트와 일반 디저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물성 식재료가 들어가느냐입니다. 비건 디저트에는 동물성 버터와 달걀, 우유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동물성 버터 대신 견과류로 만든 너트 버터를 넣거나 코코넛 오일로 대체합니다. 또 달걀 대신 물에 불린 아마씨 파우더로 점성을 대신하고, 젖소에서 짜낸 원유가 아닌 식물성 아몬드 우유나 코코넛 우유를 넣습니다.
◆ 지방과 원유 대신 견과류로 만드는 ‘너트 버터’
일반 동물성 버터는 지방 78%, 물 18%, 원유 4%로 구성되어 만들어집니다. 반면 비건 버터는 땅콩이나 아몬드, 캐슈넛 등의 견과류를 사용해 만드는데요. 저는 캐슈넛을 사용해 만들어보았습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 쉬운 ‘너트 버터’, 어떻게 만들까요?
↑비건 ‘캐슈넛 버터’ 만들기 / 영상=MBN 온라인뉴스팀
*재료*
전처리가 된 구운 캐슈넛 200g, 소금 1 티스푼
↑ 비건 ‘캐슈넛 버터’ 만드는 과정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만드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구운 캐슈넛과 소금을 블렌더에 넣고 매끈해질 때까지 갈아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맛은 캐슈넛의 향이 풍기면서 고소하고, 소금을 넣어서인지 짠맛도 느껴졌습니다. 식감은 우리가 흔히들 아는 땅콩버터와 비슷했습니다. 동물성 버터보다 부드러운 맛은 부족하지만 건강하고 담백한 맛은 더 뛰어났습니다.
◆ 고소한 캐슈넛·달콤한 블루베리의 조화 ‘레몬 블루베리 스콘’
스콘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디저트입니다. 비건 디저트 첫 번째, ‘레몬 블루베리 스콘’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비건 ‘레몬 블루베리 스콘’ 만들기 / 영상=MBN 온라인뉴스팀
*재료*
※ 계량은 1 컵=200ml, 1 스푼=15ml, 1 티스푼=5ml 기준입니다.
중력분 2 컵, 설탕 1/3 컵, 레몬 제스트 1~2 스푼, 베이킹파우더 1/2 티스푼, 소금 1/2 티스푼, 차가운 비건 버터(혹은 차가운 코코넛오일) 1/2 컵, 생 블루베리 1 컵, 아몬드 우유 3/4 컵, 레몬즙 1 스푼
출처 : rawbeing님 네이버 블로그
↑ 비건 ‘레몬 블루베리 스콘’ 만드는 과정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저는 비건 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앞서 만들었던 캐슈넛 버터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우유도 사용하지 않고 아몬드 우유를 넣었습니다. 재료의 차이일 뿐 만드는 과정은 비슷했습니다. 맛은 캐슈넛 버터를 넣어서인지 캐슈넛의 향이 강하게 풍기면서 더욱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블루베리의 달콤한 맛이 풍미를 더해주었습니다.
◆ 일반 머핀보다 더 바삭한 ‘모카 머핀’
머핀은 식전이나 식후 티타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빵을 말합니다. 케이크가 부담스러울 때 먹기 좋은 디저트인데요. 비건 디저트 두 번째, ‘모카 머핀’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비건 ‘모카 머핀’ 만들기 / 영상=MBN 온라인뉴스팀
*재료*
※ 계량은 1 컵=200ml, 1 스푼=15ml, 1 티스푼=5ml 기준입니다.
실온에 둔 비건 버터 8 스푼, 설탕 7 스푼, 소금 1/3 티스푼, 아마씨 파우더 2 스푼(생략가능), 물 5 스푼, 박력분 1+1/4 컵, 베이킹파우더 1 티스푼, 에스프레소(혹은 인스턴트커피) 3 스푼, 바닐라 에센스 약간(생략가능), 다진 호두나 아몬드 1/4 컵
출처 : rawbeing님 네이버 블로그
↑ 비건 ‘모카 머핀’ 만드는 과정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모카 머핀도 역시나 비건 용 캐슈넛 버터를 사용하여 만들어보았습니다. 머핀은 냉장고 휴지를 안 하기 때문에 스콘보다 제작 시간도 덜 소요됐습니다. 맛은 안에 들어간 아몬드의 고소한 향이 깊게 풍겼습니다. 달걀과 우유를 넣지 않아서인지 일반 머핀보다 부드러운 식감은 덜했지만 바삭해서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비건 디저트 vs 일반 디저트 맛 차이는?
‘비건 디저트’와 ‘일반 디저트’는 과연 맛이 많이 다를까요? 비건 모카 머핀을 만들고 나서 일반 모카 머핀도 만들어 봤는데요. MBN 인턴 기자들의 생생한 맛 비교 후기를 전합니다.
↑ ‘비건 모카 머핀’과 ‘일반 머핀’을 시식한 MBN 인턴기자들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오유진 인턴 “모르고 먹으면 어떤 게 비건인지 모르겠다. 다만 비건 머핀이 좀 더 단단하고 바삭한 느낌이 나서 식감의 차이만 있을 뿐 둘 다 고소하고 맛있다.”
임하경 인턴 “개인적으로 비건 머핀이 더 맛있다. 게다가 식감도 쫄깃해서 좋았고 재료도 비건 재료로 만들어서 그런지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생각보다 맛있는데?” 비건 디저트를 먹어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흔히들 ‘비건’이라 하면 채식이라는 생각에 밋밋하고 맛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부터 떠올리는데요. 괜히 걱정을 했다 싶을 정도로 일반 디저트에 밀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또 비건 재료를 사용한 만큼 일반 빵보다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는 후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견과류나 코코넛 오일, 아몬드 우유 등 비싼 식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재료값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보통 일반 동물성 버터는 450g기준 6,000~7,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비건 버터에 들어가는 견과류는 볶음 캐슈넛 300g기준 10,000원대가 훌쩍 넘었고, 코코넛 오일도 9,000원대였습니다. 약 3,000원 이상이 비싼 셈입니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조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채식을 하지 않는 논비건(Non-Vegan) 및 육식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식생활은 자유니까요. 단지 제안합니다. 건강에 좋고 좀 더 색다른 ‘비건’이 궁금하다면, 맛있는 ‘비건 디저트’에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MBN 온라인뉴스팀 지다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