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악성폭력을 집중 단속한 결과 피의자 3명 중 2명이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3월 4일부터 5월 2일까지 실시한 생활주변 악성폭력 특별단속에서 1만5574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고(故) 임세원 교수가 진료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의료현장 악성폭력에 대한 단속에 착수했다.
단속 결과 폭력사범 391명이 검거됐다. 특히 피의자 중 73.6%는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 11범 이상인 피의자도 28.1%로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재범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피의자 중 324명은 연령대가 40대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단속에서는 대중교통, 대학·체육계 폭행, 생계침해 갈취·주취폭력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대한 점검도 진행됐다.
생계침해갈취, 주취폭력사범은 1만2958명이 검거돼 이번 단속에서 가장 많은 검거 인원을 기록했다. 특히 피의자의 74.8%가 전과자로 생계침해와 주취폭력이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중교통 내 폭력사범은 2198명이 검거됐으며 이 중 1920명(89.3%)이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의 70.3%가 5범 이하 전과자로 다른 범죄에 비해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잦
대학과 체육계 폭력사범은 각각 22명, 5명 검거됐다.
최주원 경찰청 형사과장은 "고질적인 악성폭력 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필수적"이라며 "재범과 보복 우려 범죄의 경우 적극적인 신변보호활동을 통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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