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대부분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 것처럼 말이죠. 높은 인건비와 각종 규제 때문에 마지못해 나간 건데 지금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떤 상황인지 볼까요.
어제 현대자동차 노조가 확정한 임금 협상 조건입니다. 기본급을 7% 올리고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 정년을 만 60세에서 64세로 연장하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 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좀 과하다.' 입니다. 지난달 기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대인데 7%나 올려달라는 것도 그렇고, 지난해 현대차 당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4%나 급감, 쉽게 말해 회사 이익이 반 토막이 났는데 그중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거니까요.
사측도 난감해하고 있으니, 지난 32년간 매년 해왔듯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이 시작되고,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단 뉴스가 나올 게 뻔한 겁니다.
오늘 이런 얘길 하는 건 어느 한쪽을 비판하는 것도,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노동자와 기업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같이 살고, 같이 죽는 공생관계라는 걸 혹시 잊은 건 아닌지 묻고 싶은 겁니다. 노동자의 권리도, 기업의 성장도 무엇이 우선이라고 할 수 없듯, 서로를 위해 조금씩 배려할 수 없을까요.
노동자를 피해 해외로 달아나는 기업, 무조건 요구만 하는 노조, 거기에 손 놓고 있는 정부, 이런 걸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