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버스 파업에 대비해 비상 수송 대책반을 가동한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서울 버스 노사는 임금 5.98% 인상, 정년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연장 및 증액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지난 8일 1차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열리는 2차 조정 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일(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노사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지속해서 설득하는 한편 지하철, 셔틀버스 등 투입 가능한 교통수단을 총동원하고, 등·하교 및 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하도록 관계 기관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비상수송대책이 시행되면 서울 지하철은 하루 운행 횟수가 총 186회 늘어납니다.
막차 시간은 1시간 늦어져 종착역 기준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됩니다. 또한 차량 간격을 최소한으로 줄인 출퇴근 집중운행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시∼9시로 각각 1시간 연장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열차 지연과 혼잡에 대비해 비상 대기 전동차 15편성을 준비하고, 환승역을 중심으로 질서유지 인력 2천100여명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코레일과 공항철도도 신분당선, 공항철도, 용인·의정부 경전철 막차 운행을 오전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마을버스는 첫차와 막차 시간을 앞뒤로 30분씩 연장해 평소 대비 운행횟수를 하루 총 3천124회 늘립니다.
자치구도 관공서 버스와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파업 노선을 중심으로 버스 정류소에서 지하철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
서울시는 아울러 파업 기간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하루 평균 1만3천500대를 추가로 공급하고, 승용차 요일제도 한시적으로 해제합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내 초·중·고등학교,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등교 및 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해당 기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120다산콜센터,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시 홈페이지와 SNS 계정, 도로 전광판 등을 통해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버스 이용 정보를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시는 파업에 참여한 버스 기사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운행률이 낮은 버스
또한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불법 쟁의에 엄격히 대처하고 버스회사별로 경찰을 파견해 업무복귀 인력을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이원목 교통기획관은 "대승적 차원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사시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