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5개 노사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타결이 지연되면서 오늘(15일) 출근길 시민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오전 울산 남구 옛 울주군청사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A 씨는 연신 버스 운행 정보 모니터를 확인했습니다. 평소 오전 6시 20분에 타던 버스가 한참을 지났는데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A 씨는 모니터를 통해 해당 버스가 그제야 차고지를 출발했다는 문구를 보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는 "버스 파업 때문인지 늦게 오는 것 같다"며 "버스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임금을 올리는 것은 필요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출근할 때 평소 타는 시간보다 20분 정도 버스가 늦게 온다고 나온다"며 "지각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걸어가야겠다"며 정류장을 떠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중구 성남동에서 동구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B 씨도 스마트폰으로 연신 시내버스 운행 정보를 검색했습니다. 이 시민은 "모든 시내버스가 다 출발 예정으로 표시돼 있다"며 "밤새워 일하고 집에 가야 하는데 집까지 택시비가 적어도 1만 5천 원 이상은 나올 것 같아 고민이다"고 말하며 난감해했습니다.
운행 중단 여파로 학교 26곳도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각을 조정했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3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6곳 등 모두 14개 학교가 휴업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학교 5곳과 고등학교 7곳 등 12개 학교는 등하교 시각을 30분에서 2시간가량 등하교 시각을 조정했습니다.
시교육청 측은 학교 재량에 따라 휴업이나 등하교 시각 조정하도록 했으며 해당 학교 학부모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도록 했습니다.
울산 버스 노사는 어제(14일)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시작해 자정을 넘긴 마라톤 회의 끝에 오늘 오전 교섭을 사실상 타결했습니다.
다만 임금 인상 소급분 재원 마련을 놓고 일부 교섭 대표 간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합의서 작성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오늘 교섭에 나선 버스 회사는 울산지역 7개사 가운데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노동조합 소속 울산여객, 남
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를 긴급 투입했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성버스와 한성교통에서 가용할 수 있는 버스 250대를 운행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