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은 국군의 날인데요.
한 현역 상병이 말기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에 나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육군 제2공병여단 소속의 이상민 상병.
누구보다 씩씩하게 훈련받던 이 상병이 오늘은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아버지에게 간의 반 이상을 떼어주는 생체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간암 말기에 이른 아버지가 간 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다는 말에 선뜻 나선 것입니다.
어머니는 8시간이 넘는 수술을 끝낸 아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유현숙 / 이상민 상병 어머니
- "장하죠. 장하고, 고생 많이 하고…."
이상민 상병은 중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지난해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병은 1년 남짓 지난 군 생활을 누구보다 명랑하게 보냈고 휴가 때면 부모님과 놀러 가는 걸 좋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이상민 상병 동생
- "형이 아빠한테 주는 게 뭐 어떠냐 나는 줄 수 있다. 그렇게 태연히 말했어요."
사람이 이식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간의 약 70%를 떼어주고도 이 상병은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아버지부터 찾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간 기증자
- "잘 받으셔서 빨리 퇴원하셨으면 좋겠어요."
이 상병의 아버지 이현우 씨는 성공적으로 간 이식을 받았고 3개월간의 회복기간을 거쳐 건강하게 아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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