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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152명이 매달려 3개월 넘게 진행한 수사에서 핵심 내용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는 포부가 무색하게 그 결과는 초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용두사미 빈손 수사 경찰 규탄한다', '버닝썬 감싸기 경찰청장 사퇴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버닝썬 사건을 재수사하는 한편 수사 책임자인 민갑룡 경찰청장과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나아가 이들은 버닝썬 사건을 마약 사건, 클럽 내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 수준으로 축소하지 말고 경찰과 유흥 산업의 일상적 유착,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과 촬영물 유포,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 산업의 근절을 위해 경찰이 책임 있는 자세를 지닐 것을 촉구했다.
정미래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발언에서 "많은 국민들이 수사 결과를 기대했지만, 과연 발표 내용이 최선인가 싶다"며 "경찰의 정의로움, 수사 과정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국가기구인 경찰은 여성에게 일어난 성폭력 문제를 성역을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수사했어야 했다"며 "구속 수사조차 안 된 것은 가해자들에게 강력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여성들은 권력자들의 유흥을 위해, 기업인들의 비즈니스를 위해, 남성 연대의 성 유흥을 위해 착취당해왔다"며 "(클럽 버닝썬 사건은) 명백한 인권 침해 사건임에도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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