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국회 앞에선 동물구조활동가들이 무기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0여 마리의 개들도 함께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 걸까요?
안병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케이지 안에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개들이 있습니다.
이번 달 초, 지방의 한 개 농장에 방치돼 있다가 구조된 36마리의 개들입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지난 주말부터 국회 앞에선 동물구조활동가들이 구조한 개들과 함께 무기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존 동물보호소는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를 주 업무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개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동물보호소 관계자
- "(저희는) 유기동물 보호소기 때문에. 잠깐 (동물을) 보호하고 주인 찾아주는 역할…."
규정과 무관하게 받아주고 싶어도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 인터뷰 : 박진환 / 동물구조활동가
- "정부에서 위탁하고 있는 위탁처, 지자체 보호소들, 개인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서 포화상태라 개들을 보호할 곳이 없는…."
연간 5만여 마리 수준으로 늘어나는 유기동물 수에 비춰볼 때 동물보호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반려동물 판매와 입양 조건을 강화해 근본적으로 유기동물 발생 자체를 줄이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혜윤 /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변호사
- "최근 관련법을 제정한 영국처럼, 우리나라도 사육자나 동물보호소를 통해서만 입양이 이뤄지도록 해서 무분별한 생산과 판매를 규제해야 합니다."
동물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제도적인 정비와 함께 각 개인의 인식 전환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